kpc: 이세빈(얄)
pc: 이형민(12)
음~ 결국 이 엔딩을 봤네~ 멋져~
1. 적당한 실수는 편집했습니다.
2. 시나리오 전문이 드러나 있으므로, 이 시나리오를 플레이하실 분들은 열람을 삼가해 주시길 바랍니다.
결혼 안 해요!
이세빈:야, 이럴 때가 아니라고……! 너 나랑 진짜 결혼하고 싶어……?!
이형민:미친 거 아니야???
이형민:너 이런 건
이형민:당연하지
이형민:집어쳐 그냥!!!!!!!!!!
이형민:그러니까 이게 무슨
이형민:그래 어디
이형민:아니 싫은
이세빈:(상처)
이형민:그래!!!!
이형민:뭔데
이세빈:으아악
이형민:야 진짜
이세빈:oO(도망가고 싶다)
이세빈:아니
이형민:저게 진짜 끝까지
이형민:그래!!!!!!!!!!!!!!!!!!!
이형민:
이형민:아이고 두야
이세빈:에휴.....
이형민:아니 내 말이
이세빈:장난해?
이형민:장난 아님/
이세빈:나도 진심이다
이형민:그니까 애초에 전제가 이상한 건
이세빈:좋아
이형민:후... 너랑 팀워크라니
이형민:?
이형민:이런 아니 저기요
이형민:당신......
이형민:편지?
이형민:뭐지 이거
이형민:되게 오랜만이네
이세빈:야 뭐야?
이형민:내 먼 친척인데...
이세빈:이런... 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네
이세빈:음~ 그렇구나
이형민:너?
이세빈:?
이형민:?
이세빈:도망치고 싶다
이형민:좋아 일단 받아서
이세빈:오
이형민:지금 시세가...
이세빈:역시 넌 똑똑해
이형민:(핸드폰 보는 중)
이형민:그래 뭐
이세빈:좋아 그럼 일단 받으러 가자
이형민:그려
이세빈:반띵하자
이형민:반띵?
이세빈:?
이형민:생각 좀 해보고
이세빈:아니
이형민:어 가자가자
이세빈:(ㅡㅡ)
이형민:(이게 무슨)
이형민:아... 예 어르신^^
이세빈:(갖다 팔자 빨리)
이형민:(내일까지는 못 팔아 멍청아)
이형민:(끼고 오라잖아)
이세빈:(몰라 몰라)
이형민:(일단... 기다려 봐)
이형민:(진짜 화나네)
이형민:(저 사람 얼굴 기억했다 내가)
이형민:후...
이형민:아이고 내 정신이야
이세빈:와 너 얼굴이 새하얘졌어
이형민:이게 다 무슨 일이냐
이세빈:어?
이형민:왜 뭐
이세빈:그렇게 따지면 내 쪽도 마찬가지잖아????
이형민:그건 모르겠고
이형민:(어우 진짜)
이형민:그래 이 사람들아
이형민:진짜 하나도 안 곤란하거든요
이형민:(뭐가 좋다고 웃어...)
이형민:쟨 둘째치고
이세빈:야, 내일 보자.
이형민:그래 잘 죽어
이형민:아니지
이형민:자기가 죽겠다는거지
이세빈:(이놈의 집구석)
이형민:생각했는데?
이형민:뭐가
이세빈:?
이형민:장난하나
이세빈:??
이형민:문 열어
이형민:아니
이세빈:아니
이형민:장난해???????
이세빈:문 열어(쾅쾅쾅!)
이형민:내 말이
이형민:당연하지!!!!!!!!!!!!!
이세빈:야
이형민:아니 주인 어른이라는 놈이
이형민:저 인간이 문제야 저 인간이
이형민:그래 이 ^!%@^$@&야!!!!!!!!!!!
이형민:너네 내가 다 기억해뒀어
이형민:내가 정법 시간에 괜히 열심히 들었어?
이형민:
이형민:돌겠네 진짜
이세빈:와, 진짜 돌겠네......
이형민:지금 그래서.... 뭘 해야 되는데
이형민:그럴 순 없지
이세빈:일단 나가야 하는데
이형민:후...
이형민:이게 다 범죄야 이 사람들아
이세빈:애초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말이나 되냐.....
이형민:내 말.....
이세빈:미쳤어?
이형민:아니 아닌 거 아는데
이세빈: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지.......
이형민:아 몰라 정신없어
이형민:성냥은 일단 챙겨야겠어
이세빈:음~ 불 지르면 누군가 와주지 않을까?
이형민:좋은 생각이네
이세빈:창문은 안 열리냐? (창문으로 다가간다)
이세빈:(아오)
이형민:진짜 미친 거 아니야
이형민:우리가 무슨 라푼젤이야?
이세빈:밖이 어둡네……. 꼭 우리 미래 같다……
이형민:어우.....
이세빈:여기서 못 나가면... 너도 저렇게 될 거야....
이형민:아니 와
이세빈:너도 멸종되지 않게 조심해...
이형민:결혼 상대한테 그게 지금 할 말이야?
이세빈:그러니까 상관없지 않을까? 음~
이형민:정신빠진 소리는 그만하고 다른 데도 좀 살펴보자고
이형민:돌았나......
이세빈:너…… 진짜 나한테 뭔 짓 하려는 거 아니지?
이형민:야 너 진짜
이세빈:(팔로 어깨 감싸기...)
이형민:그건 내가 할 말이지!!!!!!!!!!!!!!!!!!!!
이세빈:아ㅣㄴ
이형민:이렇게 된거 그냥
이세빈:창문이 안 열리다니....
이형민:그걸 이제 알았니?
이세빈:별 이상한 게 다 있네...
이형민:애초에 감금 용으로
이형민:만들어졌나보지
이세빈:대체 왜 집에 그런 걸 만드는 거야?
이형민:일일이 다 보고 있으니까 이젠 좀 소름끼친다
이세빈:(아)
이형민:샤워 부스는
이형민:후...
이형민:자 그래서?
이형민:이 거지같은 곳에서
이세빈:어떻게 나가지?
이형민:오랜만에 합이 좀 맞네
이형민:(아멘)
이형민:정후 씨!!
이세빈:와 다행이다
이형민:역시 정후 씨밖에 없어
이세빈:와, 진짜 창문 열고 뛰어내릴까 했는데!
이형민:그럼 너만 뛰어내리지 그랬냐
이세빈:너는 그럼 불 질러 누군가 구해줬겠지
이형민:이 인간이
이세빈:...우리 둘 다 장례식을 해야 됐을지도 모르지만
이형민:갓정후...
이형민:아 그럼요
이세빈:당연하죠
이형민:그 다음은 알아서 할 수 있어요
이세빈:야 튀자 빨리
이형민:일단 나가게
이형민:튀튀
이형민:그래요!
이세빈:어, 차?
이형민:오 감사합니다!
이세빈:그래 결혼보단 낫겠지
이형민:여기서 계속 갇혀있을 바엔
이형민:차라리 드라이브 하다 죽는게 나아
이형민:아무튼 감사해요!
이세빈:좀 이따 나가면 되나?
이형민:일단은 여기 좀 더 있자고
이세빈:빨리 나가고 싶다...
이형민:침착해야해
이세빈:(침대에 걸터앉음) 이게 내 방 침대보다 좋은데? 이 사람들, 왜 이런 데에만 돈 쓰는 거지?
이형민:다들 자는 걸 좋아하나보지
이세빈:빨리 이 집을 나가거나 해야지 휴
이세빈:문 열어보자
이형민:좋아
이형민:
이세빈:
이형민:허업
이세빈:야! 그걸 차냐!
이형민:아니 내가 차려고
이형민:으어 미친
이형민:저 사람들은 또 뭔데!!!
이형민:
이세빈:으아아악 도망쳐!!!
이형민:그래 일단
이형민:너무 재밌을 것 같은데
이세빈:으아아아악
이형민:
이형민:내가 달리기가 약하다고 말했나?
이세빈:이런 미친
이형민:나 업어
이세빈:일단 계속 뛰어봐 일단!!
이형민:이거 저 사람들한테
이세빈:야
이형민:일단 도자기는 둬봐
이형민:아싸 돈 굳었다
이형민:
이형민:싫은데요!!!
이세빈:아니 진짜 귀찮은 거 많네!!
이형민:
이세빈:오~ 민첩한 하루 되세요!
이형민:좋아 발끝에 힘을 모아서
이세빈:야 인마
이형민:아니 미친
이형민:이거 완전 타임 어택이네
이세빈:야야 빨리 해봐
이형민:
이형민:야
이형민:사랑 아니거든
이형민:으ㅏ악
이형민:우억
이세빈:윽....
이형민:야 괜찮아???
이세빈:여긴 내가 막을게. 너라도 도망쳐.
이형민:드라마 찍지 말고
이형민:아 됐고 빨리 일어나라고!
이세빈:빨리 너라도 가라고!
이세빈:저기 잡으러 오잖아!! 튀라고!!
이형민:이씨....!
이세빈:괜찮아, 우리의 파혼을 위해서라면....!
이형민:그래 그럼
이세빈:하하....
이형민:뭘 웃어 멍청아
이세빈:됐어, 빨리 가!
이형민:알겠다고!!
이형민:저 바보 그니까
이형민:왜 몸으로 들이받냐고..!
이형민:진짜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건데...
이형민:처음 방에서
이형민:(작은 책상을 살펴본다)
이형민:
이형민:일단 다른 거나 봐야겠네
이형민:
이형민:좋아 이형민
이형민:개뿔 아무것도 안 보이네
이형민:뭐 이렇게 다 커?
이형민:오 불
이형민:이거라도 어디야
이형민:당신이 누군지 내가 어떻게 알아
이형민:이거 닌x도 스위치 아니야?
이형민:와 이 사람
이형민:묘하게 이상하네
이형민:그래 솔직히
이형민:안 그래 이 인간들아?
이형민:정후 씨?
이형민:네?
이형민:저 아직 아무것도 못 보긴 했어요
이형민:뭘요 아니
이형민:또 뭐라는 거야
=
이형민:멸망교인가 거기에요?
이형민:아니 저기요
이형민:어우 골 때리네 진짜
이형민:~
이형민:왜 하필 걔랑
이형민:당신도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이형민:그거는요...
이형민:아 진짜 어우
이형민:멋지다 진짜
이형민:
이형민:?
이형민:흠... 그건 맞는 말이지
이형민:그 저 혼자요?
이형민:네?
이형민:그게 어쩌다 그렇게
이형민:있잖아요, 이세빈도 없는데
이형민:예 뭐...
이형민:저 인간은 어딜 가는거야?
이형민:그래
이형민:잠 좀 자자...
이형민:아니 미친
이형민:와우 좋은 아침이야
이형민:아우 진짜
이형민:아오!!!!!!!!!!!!
이형민:그건 알거 없고
이형민:커튼...
이형민:설마
이형민:그 자식이
이형민:와 설마
이형민:잠버릇 없다고 그럤어
이형민:그래 이게 다 무슨 소용이냐
이형민:좋아...
이형민:아오 진짜
이형민:도망쳐야지!!!!
이형민:어오
이형민:와~
이형민:그래도 참 잘생기긴 했어
이형민:일단은 뭐
이형민:아니 이미
이형민:싫은데요!!
이형민:이세빈은 어디 가고....!
이형민:하하...
이형민:하하 좋으세요?^^
이형민:그래그래
이형민:와~ 먼저 와 있었네~
이세빈:야, 도망치라니까 왜 잡혀왔어???
이형민:이렇게 된거 인사라도 다시 할래?
이형민:실패해써
이형민:하하
이형민:와!ㅎㅎㅎ
이형민:와아아
이형민:와아아아!!!!!!!!!!!!!
이형민:지금 그게 중요해????????
이형민:어디다
이형민:
이세빈:
이형민:돌겠네 진짜
이세빈:도망치라고 보내놨더니 왜 왔어....?!
이형민:나...
이세빈:아니 왜???????
이형민:그게 아무튼
이세빈:내 희생은 뭐가 되는 거야???
이형민:알게 뭐야
이형민:이렇게 나란히 서있는데
이형민:그러게 누가 무식하게 들이받으래????
이세빈:너 구해주려고 그런 거잖아!!!!
이형민:결국엔 잡혀왔고!!!!!!
이세빈:너라도 도망갔어야지!!
이형민:야 됐어 이렇게 된거
이세빈:(아오씨)
이형민:안 받아도 괜찮아요
이형민:저기요
이세빈:야...너 진짜 나랑 결혼할 거 아니지....?
이형민:여기, 정원이지
이세빈:그치?
이형민:사람들은 다 우리만 보고있지?
이세빈:그런 것 같지?
이형민:너,
이세빈:엥?
이형민:저기 멀리 던지라고!!!!!!!!!!!!
이세빈:(반지를 던집니다!)
이세빈:oO(아오씨)
이형민:저 미친놈
이세빈:?
이형민:너 내 얘기 잘 들어.
이세빈:어?
이형민:너 없을 때 잠깐 정후 씨랑 뭐,
이세빈:뭔데?
이형민:뭔지는 나중에 듣고!
이세빈:아니 대체 뭔데????
이형민:지금 이 대머리 아저씨 앞에서 하면 안 되는 얘기야, 알겠어?
이세빈:?????? ?? ?? ?
이형민:일단 좀 기다려 봐,
이세빈:그, 그래!
이형민:몰라! 세계가 망하든 말든!!!
이형민:황홀같은 소리를 해라
이형민:=
이형민:어차피 우리는 망했고
화려한 조명에 호화로운 음식, 고급스러운 음악, 그리고 당신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는 귀빈들.
모든 것이 완벽한 이 파티의 주인공은 형민, 바로 당신입니다.
그야 이 파티는 오로지 당신과 당신의 약혼자, 이세빈을 위한 결혼 전야제니까요.
전야제에 참석한 사람들의 인사를 바쁘게 받아주고 있으니 저쪽에서 당신의 약혼자, 세빈이가 다가와 속삭입니다.

세빈이와 진짜 결혼하고 싶냐니…….
당연히 아니죠!!
언제 준비한건데
미친 거 아니냐고
집안에 의해 태어나자마자 짝지어진 정략결혼 상대인 세빈이는, 오랜 세월을 함께한 탓에 형민에게는 친구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절대 아닙니다.
네? 결혼을요? 제가요? 얘랑요? 절대 싫어요!!
얘도 저랑 결혼하기 싫어하잖아요!!
아, 싫어! 안 해! 안 한다고!
나 이대로 집에 가면 되는거지?
그치?
형민과 세빈이가 어느 정도 자란 후, 집안에서는 결혼 준비를 하기 시작했지만 형민과 세빈은 어떻게든 떼를 쓰고 악을 쓰고 드러눕고 울고불고 둘의 결혼을 차일피일 미뤄왔습니다.
그 세월이 어느덧 1년. 세빈과 형민의 집안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못하겠다며 둘의 결혼 날짜를 강제로 잡아버렸습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내일이죠.
그럼에도 세빈과 형민이 계속 결혼을 거부하자 두 집안에서는 둘을 달래기 위해 이 전야제를 마련한 것입니다.
파티를 열면 귀빈들에게 눈도장도 찍고 둘이 사이도 좋아질 테니 (세빈과 형민이 사이가 나쁜 건 아니지만) 결혼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요.
하지만 그 정도로 쉽게 결혼해줄 형민과 세빈이가 아닙니다.
그렇게 해봐
신과 당신의 약혼자이자 이 파혼 전쟁의 전우인 세빈은 어떻게든 이 약혼을 깰 생각으로 만만합니다.
딱히 서로가 싫은 건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볼 거 안 볼 거 다 본 친구랑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 리가 없잖아요.
그것도 집안에서 태어날 때부터 정한 정략결혼을요!!
아니야

결혼식은 내일 정오. 더 이상 꾸물댄다면 정말로 눈 앞의 이 녀석과 정말 결혼해버리고 말 거예요!
그 전에 어떻게든 이 결혼을 파토내야 합니다.
파혼해야 합니다!
파혼하자고!!!!!!
세빈과 함께 우리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으니 문득 이쪽을 향하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방금 전까지 인사를 건네던 손님이 둘을 흐뭇한 눈빛으로 보며 말합니다.
손님: 두 분, 사이가 안 좋으시다더니 금슬이 좋으신데요. 벌써부터 신혼 같네요. 하하!
무슨 소리예요!! 신혼은 무슨!! 우리 그런 사이 아니에요!!

한 대만 치고 오면 안 되냐?

세빈이와 형민이가 뭐라고 이야기하든 이 손님은 들을 마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로 옆집 신혼부부를 보는 흐뭇하고 뿌듯한 시선으로 둘을 보며 제멋대로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손님: 부끄럼이 많으시구나~. 어쩔 수 없네요. 방해꾼은 빠져드려야죠! 알콩달콩 얘기 나누세요~.

야!
저기요
사람 얘기 좀 들어!!
손님은 다 안다는 듯이 손을 살래살래 흔들고는 웃으며 다른 사람들 무리로 가버립니다.
그 모습을 어벙하게 보고 있으니 여기저기서 뜨거운 시선이 느껴집니다.
주변을 홱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도 다 이쪽을 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시선 집중이에요!
사람들은 하나 같이 다 방금 그 손님과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얼굴에 훤히 보이네요.
왜 다들 그런 표정으로 보는 건데!!
형민, 듣기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수군거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다. “내일이 결혼식이지?” “어쩜 사이도 좋지…….” “천생연분이 따로 없다니까…….” 아, 정신이 혼미합니다…….
형민, 이성 체크!
기준치: | 55/27/11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게 다 뭐냐....
솔직히 말해서
내가 더 아깝지
안 그래?

내가 더 아깝지!
진심이다.
그건 무슨 소리?

아니, 이런 거로 싸우지 말고!
이게 21세기에 일어날 일이야?
말이 돼?
아니다 됐어
그건 둘째치고
파혼이나 하자고
그럼 되잖아?

우리 힘내자
~^^
일단 화이팅
세빈과 형민의 마음은 전혀 모르는지, 수군대는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이렇게 내일까지 계속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라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피곤한 일입니다.
그때, 누군가 형민을 부릅니다.
박정후:형민 님, 여기 계셨군요. 주인 어르신께서 찾으십니다
누구요?
형민의 전속 사용인, 박정후입니다. 그는 형민이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해온 가족과도 같은 사람입니다.
형민과 함께 자란 세빈과도 친숙하고, 무엇보다도 이 집안에서 유일하게 세빈과 형민의 결혼을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사용인이라는 위치 때문에 적극적으로 반대해주진 못하지만 그래도 아군이 있다는 건 든든한 일이니까요!
박정후는 둘을 데리고 파티장을 빠져나갑니다. 인적이 드물고 한적한 복도에 들어서자 박정후의 발걸음이 겨우 멈춥니다.
죄송합니다. 주인 어르신이 찾으신다는 건 거짓말이었습니다. 두 분이 너무 곤란해하시기에……
박정후는 고개를 숙이며 말합니다.
둘을 구하기 위해 이런 거짓말까지 하다니! 그의 의리에 감동받아 코끝이 찡해질 지경입니다.
최고잔아
박정후:아, 그리고 이형민님께 편지가 왔습니다.
박정후는 안주머니에서 편지 한 장을 꺼내서 보여줍니다.
새하얗고 깔끔한 봉투의 정중앙에는 붉은색 실링 왁스가 찍혀 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편지, 게다가 실링 왁스라니…….
겉면에는 형민의 이름과 보내는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이연주, 형민의 먼 친척입니다. 나이가 꽤 지긋하신 분이셨죠.
그러고 보니 요새는 소식을 통 못 들었네요.
편지를 뜯어보니 짤막한 편지가 들어 있습니다.
무슨 내용이지...

지금 몸이 좀 편찮으신가봐

꾹꾹 눌러 쓴 듯한 정갈한 글씨체가 인상적인 편지입니다.
이연주는 나이가 한참 어린 형민에게도 존댓말을 쓰는 상냥하고 다정한 분이셨죠.
이형민:네가 웬일이냐 걱정도 해주고
암튼 좋은 분이셔

그건 그렇고 너는 나를 대체 뭐로 보는 거야?
이세빈.\
어릴 때에는 예쁨도 많이 받았는데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걱정되기도 합니다.
세빈에게도 이 소식을 전해주니 걱정을 하네요.
물론 결혼 안 할 거지만.
편지를 읽고 있으니 복도 저쪽에서 다른 사용인이 급하게 달려옵니다.
사용인: 이세빈님! 이형민님! 주인 어르신이 급하게 찾고 계세요! 결혼 반지를 드릴 거라면서……!


갖다 팔자고

좋아

흥 당연하지
(훗)
사용인은 숨을 몰아쉬며 겨우 말을 잇습니다.
박정후는 곤란한 듯이 웃더니 형민과 세빈을 보고는 더 늦기 전에 어서 가보라고 합니다.
결혼 반지라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발걸음도 무겁고요.
그래도 안 가면 안 되겠죠. 집에서 쫓겨날지도 모르고…….
손님들까지 모셔놓고 설마 쫓아낼까 싶지만…….
일단은 얼른 가보자고

아무튼 형민과 세빈은 겨우 진정한 사용인을 따라 반지를 받으러 갑니다.

음


왜?
아이고 바빠

사용인을 따라간 곳은…… 다시 파티장입니다!
그것도 사람들의 시선이 확 쏠리는 계단 위요!
계단 위에는 이 저택의 주인 어르신도 있습니다.
설마 여기서 반지를 줄 생각인가? 사람들 다 보는 데서?
정말 결혼 시킬 생각인 건가?
주인 어르신: 늦었구먼. 괜찮네, 괜찮아. 주인공은 항상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이지.
이 대머리 영감은 사람 속도 모르고 생글생글 웃고 있습니다. 정장까지 쫙 빼입고 뭐가 좋은 거람!
주인 어르신: 자, 결혼 반지라네. 원래 1년 전에 줘야 했는데 둘이 워낙 사이가 안 좋으니 반지를 버릴 것 같아서 말이지……. 내일까지 꼭 끼고 있어야 하네. 결혼식에도 꼭 가져오고. 잃어버리지 말게.
주인 어르신은 단단히 엄포를 놓으며 세빈과 형민의 왼손 약지에 반지를 직접 끼워줍니다.

설마 직접 끼워줄 줄은 몰랐는데…….
(어우

하긴, 이렇게 안 하면 반지를 버릴 것 같아서 직접 끼워준 거겠죠.
반지가 손에 끼워지자 박수 소리가 들려옵니다.
손님들이 전부 이쪽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네요.
모두 기쁜 듯한 표정입니다.
그 중에는 눈물을 슬쩍 훔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가 보면 양친인 줄 알겠네!
미묘한 표정으로 반지를 내려다보다 문득 옆을 보니 세빈이도 똑같은 표정입니다.
(가만 안 둬)
새삼 이러니까 친구지, 싶으면서도 얘랑 결혼한다니,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형민, 이성 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형민, 이성 -1

다 너 때문이잖아
어?

이게 왜 내 탓이야!
네가 없었으면
내 결혼 상대가 없었을 거 아니야???\
그니까 너 때문이지 이 놈아

이놈의 집구석이나 탓해
아무튼 빨리
파혼할 방법이나 생각하자고
주변의 사람들이 흐뭇하게 둘을 바라봅니다.
대화 내용이 안 들리나? 다들 미쳤어!
혹시 귀가 없으세요?
주인 어르신: 그럼 내일이 결혼식이니 이만 쉬도록 하게. 결혼식 도중에 졸면 곤란하지 않은가. 하하하!!
주인 어르신이 세빈과 형민의 어깨를 두드리며 호쾌하게 웃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하긴 둘은 집안의 골칫거리였으니까요.
속이 시원하겠죠.
결혼 안 할 거지만.
나는 왜?
아무튼 파혼이야
형민과 세빈은 수많은 손님들의 축복을 받으며 각자의 방으로 돌아갑니다.
아, 그래도 이제 좀 쉴 수 있겠어요.
결혼 전야제랍시고 여기저기 끌려다니고 휘둘리고 억지 미소를 지으면서 사교성 멘트를 날리고 다녔더니 피곤해서 쓰러질 것 같습니다.

아니다
보지 말자
세빈이가 내일 보자, 아니, 내일 보지 말자며 인사를 건넵니다.
결혼식에 나타나지 말라는 건가…….
정말 차라리 도망이라도 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뭔 놈의 집구석이
자유가 없어?

머리가 복잡하고 너무 피곤해요.
우선 좀 쉬면서 생각해야겠어요.
……라고 생각했는데.
장난해?
뭐가 또 있는데
쿵, 그리고 찰칵.
어째서인지 세빈과 형민은 같은 방에 밀어 넣어졌습니다.

그리고 방금 문도 잠겼네요.
야

문 안 열어?
야
결혼 전날에 감금이라니!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어!
지금 이게 무슨 일?
결혼 안 할 거지만!!
주인 어르신: 둘이 결혼 전날 밤까지 사이가 영 좋지 않은 것 같아서 말이야. 하룻밤 같이 지내면서 얘기도 나누고 긴장도 좀 풀게나. 젊은이들의 혈기는 이해하지만 결혼 전날이니 너무 그렇고 그런 짓은 하지 말고! 허허!

이런 ^%$^
문 너머에서 주인 어르신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발소리가 점점 멀어져 갑니다.
아니, 이게 무슨 헛소리야.
그거 성희롱이야, 이 영감탱아!! 이건 감금이라고!!
인권위에 다 신고해버릴 거야!!
하지만 아무리 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해도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가만 안 둬
문은 야속할 정도로 단단합니다.
이 방에 덩그러니 남겨진 것은 세빈과 형민뿐입니다.
형민, 이성 판정!
기준치: | 54/27/10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형민, 이성 -1

세빈이가 침대에 털썩 앉으며 탄식합니다.
맞아요, 그야말로 돌 것 같은 상황입니다.
아이고 머리야
다행인 점은 밤은 아직 길다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이 방을 나갈 방법을 찾아야겠어요.
이대로 있다가는 내일 결혼식까지 꼼짝없이 여기 갇혀 있게 될 겁니다.
도망은커녕 발버둥도 못 쳐보고 말이에요
조사 포인트: 검은 문, 침대, 협탁, 창문, 하얀 문

어떻게 나가냐 여기
진정해봐
일단 뭐 볼 수 있는 것부터 보자고
여기 안에서
그리고 나가면
다 고소 먹인다

하....
너 설마 나한테
뭐 흑심
이런 거 품고 있는거 아니지?

그냥
좀
그래서
알지?
그래

난 일단 협탁부터 볼란다
(협탁을 둘러본다)
침대 옆에 위치한 작은 협탁입니다.
아래에는 여닫이 문이 달려 있어 간단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협탁 위에는 은은한 불빛이 나는 램프가 있네요.
사실상 무드등에 가깝습니다.
서랍 아래를 열어보니 분홍빛의 아로마 향초와 성냥 하나가 들어 있습니다.
불 질러도 된다는 건가…….

는 무슨
질식사로 죽을 일 있어?
연기 난다고 연기

옅은 아이보리색의 커튼이 쳐져 있는 창문입니다.
당연하게도 창문은 굳게 잠겨 있고 잠금 장치도 보이지 않습니다.

잠금 장치도 없는데 어떻게 잠근 건지 신기할 지경이에요.
유리로 된 창문이니 조금 위험을 감수하면 깰 수는 있겠지만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이 방, 꽤 높은 층에 위치해 있으니까요.
그냥 뛰어내리면 내일 결혼식이 아니라 장례식을 하게 될 겁니다.
암담한 심정으로 밤하늘을 보고 있으니 세빈이가 말합니다.

얘가 진짜 많이 힘든가......
네 미래 하세요


어차피 파혼할거지만

아 됐어
(침대를 살펴본다)
크고 너른 킹 사이즈의 캐노피 침대입니다.
형민과 세빈이가 함께 눕고도 한참 남아서 뒹굴거려도 떨어지지 않겠네요.
침대의 캐노피도 시트도 모두 흰색입니다.
침대 시트는 주름이…… 없었던 것 같은데 세빈이가 아까 앉으며 생겼네요.
그래도 매트리스도 이불도 베개도 꽤 푹신푹신합니다.
여기서 자면 잠이 잘 올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 잘 거지만.
침대를 살펴보고 있으니 세빈이가 질색하는 표정으로 이쪽을 보더니 입을 엽니다.

얘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니 정신이 나갔나…….
한 번만 더 그런 얘기 해봐

뭐 왜
불 질러줘?

그러지 마
좋은 선택이 아니었던 것 같아
너랑 나랑 둘다
어?
그래

어휴 됐다
(검은 문을 살펴본다)
둘이 방금 들어온, 정확히는 집어넣어진 문입니다.
고풍스럽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검은색 문입니다. 손잡이는 금빛이네요.
그런데 이 문, 왜 밖에서 잠그는 구조일까요? 보통 문이라면 안에서 잠겨야 하잖아요?

이 문에는 잠금장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열쇠 구멍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래서는 안에서 열 수도 없겠어요.
이 거지같은

역시 다들 이상해...
여긴 이제 그만 보고
다른 거 보자고
(하얀 문을 살펴본다)
방의 한쪽에 있는 또다른 문입니다.
들어온 문보다 훨씬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입니다.
혹시 나가는 문인가? 신이 우리를 돕는 건가?
하지만 어림도 없죠. 화장실의 문입니다.

안에는 세면대와 변기, 그리고 불투명 유리로 된 작은 샤워부스가 있습니다.
물론 수납장도요.
필요없는 거 같은데
세면대의 거울에 형민의 얼굴이 비칩니다.
낯빛이 어둡네요.
수납장을 열어보니 뽀송뽀송하게 마른 수건과 드라이기, 스킨, 로션 등이 있습니다.
그다지 특별한 건 없네요.
다만 화장실에서 계속 달달한 방향제 향기가 납니다.
왠지 작정하고 준비한 것 같아서 기분 나빠…….

야 이거 답이 없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해
세빈과 형민은 깨닫습니다.
이 방에서 나갈 방법이 없다는 걸요.
정말로 불을 지르거나 창문을 깨고 뛰어내려야 하나?
그런 생각마저 들 무렵, 문득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똑똑, 짤막한 노크 소리가 들리고, 뒤이어 찰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누군가 문을 열어줬어요! 누군지는 몰라도 우리의 구세주인 게 분명해요!
곧이어 문이 열리고, 그 너머에는…… 아까도 보았던 익숙한 얼굴, 박정후가 서있었습니다.
박정후는 주위를 몇 번 살피더니 이쪽을 향해 가볍게 목례를 하곤 문을 닫고 조심스럽게 방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박정후: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대답을 기다리기에는 너무 급했습니다.
정후는 둘을 살피더니 무사한 것 같아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와 어떻게 여셨어요?
아무튼 그래
저희 나갈 수 있어요?
박정후:이 저택에서 오래 일한 사용인을 무시하지 말아 주십시오. (뿌듯한 표정으로 열쇠를 들어 보입니다.)
주인 어르신이 결혼 전, 둘의 관계 증진을 위해 한 방에 둘을 넣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되어 찾아왔습니다...

나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정후는 꽤나 진지한 어조로 소리를 죽이며 둘에게 말합니다.


박정후:두 분 모두 어렸을 때부터 결혼하기 싫어하셨죠. 그 마음은 아마 지금도 그대로이신 것 같군요.
어렸을 때부터 이형민님과 이세빈님을 곁에서 지켜봐온 자로서, 두 분을 돕지 않는다면 하늘이 노할 겁니다.
그러니 제가 두 분께서 도망칠 수 있게 도와드리겠습니다.
박정후:그 다음은 두 분이 헤쳐나가야 할 관문이 되겠지만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니까 제발

아 그래
그의 말에 거짓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는 이 저택에서 유일한 우리의 아군이잖아요!
그나마 유일하게
정신박혀 있는 사람!
어린 시절부터 세빈과 형민을 돌봐준 정후라면 믿을만 한 사람입니다.
적어도 둘을 여기에 가두고 간 그 영감탱에 비하면요
세빈도 정후의 말에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입니다.
박정후:그럼 두 분이 타고 도망칠 차를 준비해두겠습니다. 아무래도 눈을 피해서 몰래 해야 하는지라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새벽 안으로는 도망칠 수 있게 준비해둘 테니 염려 마세요. 이곳에 계속 있으면 나중에 빠져나오기도 곤란하고 제가 찾으러 다시 올라오기도 곤란할 테니 일단은 제 방에 숨어계십시오. 제 개인 방에 드나드는 사람은 없을 테니 잘만 숨어 계시면 들키지는 않을 겁니다.

너 운전할 줄 아냐?
모르지만
해보지 무ㅏ
뭐

그렇게 말하며 정후는 큼직한 열쇠고리가 달린 작은 열쇠를 건네줍니다.
먼저 나가서 준비해두겠다고 하네요.
같이 나오면 눈에 띌 수도 있으니 자신이 나가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조심해서 나오라는 말도 덧붙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방 위치를 알려주며 들키지 않게 조심해서 오라고 당부하고는 방을 나섭니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또다시 둘만이 방에 덩그러니 남겨집니다.

한시라도 너와 빨리 헤어지고 싶지만

후
할 수 있다 이형민

갈수록 어이없네
알 거 없어!!!!!!
지금 그런 건 머릿 속에 들어오지도 않아

정후가 나간 지도 꽤 되었으니 이제 슬슬 나가도 될 것 같습니다.

나가자고
문을 슬쩍 열어보니 복도는 고요하네요.
박정후의 방은 그다지 멀지도 않고 파티가 아직 끝나지 않은 밤이라 복도는 지금처럼 계속 고요하고 한산할 테니 가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가려면 신경을 좀 써야겠죠.
세빈, 형민. 은밀행동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0/35/14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우당탕! 누가 복도에 양동이 같은 걸 세워둔 걸까요?
야 어떡해
어떡해!!!!!!(고요한 비명)
요즘 같은 시대에 양동이라니!

일부러
아니
어이없어
얘가 여기 있었잖아!!
하지만 그런 불평을 할 시간은 없습니다.
둘의 탈출을 눈치챈 사용인들이 복도 저쪽에서부터 이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걸요!
완벽한 결혼을 위한 추격자들:저기 있다!!
세빈과 형민의 이름을 열렬히 부르며 달려오는 이들의 모습은 정말…… 가관입니다.
인간들아, 제발!!
형민, 이성 판정!
기준치: | 53/26/10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형민, 이성 -1
어우
도망치자고
어?
뛰어, 뛰어!!
사용인들로부터 열심히 도망치는 세빈과 형민!
그러나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죠. 그런 그들의 앞에 계단이 나타납니다
정후의 방으로 가려면 아래층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다른 계단은 한참 멀리에 있어요.
. 이 추격을 따돌리고 정후의 방에 숨으려면 이 계단을 타는 수밖에 없습니다!
형민, 도약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으어어억
있잖아
형민은 발을 삐끗하여 계단을 내려가지 못합니다!

빨리 튀어!!!!
아니다
뛰어 그냥
모르겠다 나도

가까워졌잖아악
계단을 얼레벌레 내려와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복도에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체 왜 복도에 도자기 같은 걸 두는 거야!

이세빈:아니 미친! 저게 뭐야;
던지면 안 돼?
저 도자기, 척 봐도 비싸 보입니다. 깨면 돈이 어마어마 하겠죠.
하지만 깨지 않으려면 속도를 줄이거나 굉장히 민첩하게 움직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속도를 줄이지 않으려면…… 부딪히는 수밖에요! 어쩌겠어요. 붙잡히면 결혼이라고요!

깰까?
피할까?
어떡해?
빠르게 움직이자고!
기준치: | 70/35/14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유연하고 민첩하게 도자기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반지 팔아서 고대로 반납할 뻔했네
완벽한 결혼을 위한 추격자들:
기준치: | 55/27/11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0/35/14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하하 바보들!
완벽한 결혼을 위한 추격자들:거기 서세요!!!
너른 복도에 붉은색의 카펫이 쭉 깔려 있습니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카펫이지만 미끄럽다는게 크나큰 단점이죠!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쭉 미끄러져서 넘어지고 말 거예요.
집중합시다! 발끝에 힘을 모아서!

기준치: | 70/35/14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달리는 와중에도 집중해서 카펫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달려어어어
그 쪽은 민첩한 하루 되지 마세요!!
넘어져라 넘어져!!!
하하하하

드디어 끝이 보입니다.
저기 바로 앞에 박정후의 방이 보여요!
그런데 뭔가 잊어버린 건 없나요?
아! 맞다! 열쇠!!
박정후 씨가 열쇠를 준 걸 보면 분명 문이 잠겨 있겠죠.
서둘러 문을 열어야 합니다!
그런데 쫓기고 있어서인지, 너무 뛰어서인지 몸이 말을 안 듣습니다.
열쇠도 손톱만 한데 열쇠 구멍은 더 작습니다.
으아아아
침착하게, 다시 집중!

기준치: | 55/27/11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 됐어 됐어!!
침착하게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둘은 밤의 복도를 열심히 달렸습니다.
이딴 식으로 사랑의 도피를 하고 싶진 않았는데!
결혼 안 할 거지만!
사랑 빼
사랑 아니라고!!!
그러던 중, 정후의 방 문 앞에서 기다리던 사용인 중 한 명이 형민에게 달려들어 팔을 낚아챕니다!
아, 이대로 붙잡히는 건가?
난 그 방에 쟤랑 같이 다시 감금당해서 내일 결혼만 기다려야 하는 건가…….
하지만 이럴 때에는 항상 절망에서 구해주는 히어로가 등장하는 법이죠!
우탕탕! 거친 소리와 함께 형민의 팔을 낚아챈 사용인이 나동그라집니다.
이세빈의 전광석화!
급소에 맞았다!
세빈이는 그대로 데굴데굴 굴러 복도에 엎어집니다.

아니 뭔
세빈이는 엄청 아파 보이는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겨우 일으키더니 형민을 보며 말합니다.

빨리 안 일어나?
세빈의 뒤로는, 끈질긴 사용인들이 우르르 몰려오고 있습니다.
너 나보다 운동 잘 하잖아!!!
뛰면 될 거 아니야!!!

지금... 잘못 넘어져서 걷기도 힘들어...
사용인들이 형민을 향해 뛰어오는 것이 보입니다.


일단 나라도 살고보자

잡히지 마....
넘어져 놓고
진짜
뭐라는 거야
니 걱정이나 해!!!

(열심히 뛴다)
세빈의 희생을 뒤로 한 채 형민은 정후의 방에 몸을 숨깁니다.
문밖에서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립니다.
이세빈 님, 순순히 돌아가시죠! 이형민 님은 어디로 가신 거람!
다들 흩어져서 찾아봐!
그리고 우르르 몰려가는 발소리가 조금씩 멀어집니다.
세빈이는 아마 다시 방으로 끌려갔겠죠.
세빈이를 구하러 갈 수도 있겠지만 그의 희생을 생각한다면 정후가 돌아올 때까지 여기에 얌전히 몸을 숨기고 있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망을 들켰으니 더 많은 사용인들이 형민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을 테니까요.
조금 더 기다리자 주변이 완전히 고요해집니다.
아 열받아
두근거리는 가슴을 좀 진정시키니 이제야 방의 풍경이 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혹시 모르니 방의 불을 함부로 켤 수는 없습니다.
형민이 여기 있는 걸 다른 사용인들이 눈치챌지도 몰라요. 뭔가 빛을 비출 만한 걸 찾아봐야겠습니다.
무드등이라도 챙겨올 걸 그랬나...
조사 포인트: 책장, 작은 책상, 침대, 큰 책상
책장 근처에 위치한 작은 책상입니다. 위에는 각종 잡동사니들이 놓여 있네요.
옆에 스탠드가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 버튼이 어디지?
형민, 손놀림 판정!
기준치: | 10/5/2 |
굴림: | 26 |
판정결과: | 실패 |
어으 어으
대충 여긴가
아무리 더듬어 봐도 버튼이 보이지 않습니다. 뭐야, 어떻게 켜는 건데?
(책장을 살펴본다)
고동색의 고급스러운 원목 책장입니다. 높이는 성인 남자의 키와 거의 맞먹고 너비도 팔 한 쪽만 합니다. 꽤 큰 책장이네요. 책이 가득 꽂혀 있습니다.
형민, 관찰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책이 가득 꽂혀 있네요. 네, 책이 가득합니다. 정후는 교양인인가 봅니다. 두툼한 책들도 가득이네요. 근데 무슨 책이지? 안 보여서 모르겠습니다.
다시 제대로 보자고
기준치: | 70/35/14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안 보이네요.
이런 거지같은
두 번씩이나 이 거지같은 관찰력에
버려지다니
뭐 아무튼 다른 거 보자고
(큰 책상을 살펴본다)
침대의 바로 옆에 위치한 큰 책상입니다.
의자도 있네요. 의자는 거대하고 쿠션이 푹신한 게이밍 의자입니다.
책상 위에는 커다란 모니터가 두 개나 놓여 있고 그 앞에는 키보드와 마우스가 놓여 있습니다.
마우스 패드도 커다랗네요.
자세히 살펴볼까요?
(좀 더 자세히 살펴본다)
형민이 모니터를 자세히 조사하자, 마우스와 키보드가 무지갯빛으로 빛나더니 모니터에 번쩍! 불이 들어옵니다.
절전 모드였나봐요.
불!
덕분에 방이 밝아졌네요.
그런데 잠금이 걸려 있습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잠금을 풀 수 없습니다.
그래도 친절하게 밑에 힌트가 나와 있네요. 내 생일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런
(가망이 없어 보였는지 작은 책상으로 다시 돌아간다)
책상 위에는 서로 다른 종류의 주사위가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평범한 6면체부터 8면체, 10면체, 20면체 주사위까지 다양합니다.
디자인은 다른데 형태는 같은 주사위들도 많이 보입니다.
수집품인 걸까요? 그 옆에는 휴대용 게임기가 놓여 있습니다.
양쪽에 푸른색과 붉은색의 게임패드가 부착된 콘솔이네요.
그 옆에는 탁상용 달력이 놓여 있습니다.
게임기를 작동시킬 수도 있습니다!
담보로 챙겨놀까나
일단은 멀쩡한가 좀 봐야지
(게임기를 켜본다)
게임기(닌●도 ●위치)는 잘 작동합니다.
생일 설정을 보면 10월 23일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꽤 개방적이네
(큰 책상으로 다시 향합니다)
컴퓨터 잠금을 풀자 동영상 하나와 인터넷 창이 하나 나옵니다.
동영상은 넷●릭스입니다.
크툴루 신화와 관련된 영화를 보고 있었네요.
일시정지 상태입니다.
절반 정도 봤네요.
인터넷 창은 SNS입니다. 박정후가 SNS를 하던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잘 보니 자물쇠 아이콘이 떠 있습니다.
아무래도 비밀 계정인 것 같네요. 그럼 들어본 적이 없을 법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사생활은 있는 법이잖아요. 이 집안은 그것도 안 지켜주는 것 같지만…….
여기까지 데려와놓고
사생활 운운할 건 아니지
달칵, 문득 등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납니다.
뭐야
뭐야!!!
뒤를 돌아보니 박정후가 형민을 보고는 당황한 표정으로 서있네요.
혹시 정후의 비밀 SNS를 알아낸 게 들킨 걸까요?
정후는 문을 닫더니 형민에게로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박정후:이형민 님, 보고 말았군요.
아니 그 대사는
아, 누구한테나 비밀 정도는 있는 법이잖아요? 아직 보지도 않았으니까 괜찮은 거 아닌가?
그래도 남의 컴퓨터를 함부로 만진 건 잘못이긴 한데!
그냥 그냥
형민이 무어라 변명을 하든, 정후에게는 그다지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후는 여전히 어두운 목소리로 말을 잇습니다.
박정후:이렇게 된 이상 모든 걸 밝히는 수밖에 없겠군요.
괜찮은데
박정후:네, 맞습니다... 이형민 님께서 보신 대로, 저는 암흑 속에 묻힌 신을 모시는 신도입니다. 그리고 형민님과 세빈님의 집안은 제가 모시는 신을 아주 오랫동안 봉인해왔죠.
네? 신이요? 여기서요?
형민, 이성 판정.
기준치: | 52/26/10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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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정후 씨도 혹시 그 무슨
박정후:두 집안은... 긴밀히 지내며 이 은밀하고도 위험한 비밀을 아주 긴 세월 동안 지켜왔죠.
아 예...
예?
형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말을 하면 좀
저기요
박정후:결혼이라는 의식을 통해 두 사람의 영혼을 단단히 엮고, 그것을 구속구 삼아 사이에가를 봉인해두는 것이죠.
박정후:이전 봉인은 이형민 님의 아주 먼 친척, 이연주 님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그들 부부는 매우 오래 전에 결혼했기 때문에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노쇠하게 되었습니다.
박정후:이에 따라 집안은 다음 봉인을 준비해왔죠.
그래서 그 분이..!
박정후:바로 이형민 님과 이세빈 님 말입니다.
아니 아니지
그게 무슨 소린데요?
박정후:두 집안은 두 분이 태어나자마자 혼약시키고 성인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아아, 인권이라고는 모르는 사람들 같으니!
내 얘기 하나도 안 듣잖아요
이봐요? 저기요?
뭔 말짱한 사람이 하나도 없어
박정후:제가 두 분께서 어렸을 때부터 함께 했고, 함께 지내며 정략결혼의 부당함과 개인의 자유를 자연스럽게 교육시켰죠... 덕분에, 이렇게까지 서로 결혼을 원하지 않는 분들은 이 집안에서 두 분밖에 없었습니다.
보통 사람들 다 그렇게 생각하는 거거든요?
이 집안 사람들이 그냥 싹 다 미친 거라고!!!
알겠어????
형민이가 뭐라고 반응하든 정후는 이후 모든 것을 혼자서 털어놓습니다.
물어보지 않은 것까지 전부 말합니다.
둘의 집안이 어떻게 신을 봉인해왔고 형민과 세빈의 결혼도 여기에 엮여 있으며 자신은 신의 봉인을 풀기 위해 둘의 결혼을 막으려고 했다고요.
아주 그냥 줄줄 늘어놓습니다.
모든 진상을 일방적으로 의도치 않게 알아버린 형민, 이성 판정!
기준치: | 51/25/10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 -1
어이 없어
박정후:하지만 형민님과 세빈님도 결혼하기 싫으신 건 여전하신 거 아닙니까? 형민님도 여전히 이 결혼은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계실 겁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정략결혼이라뇨! 대의를 위해서 개인이 희생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개인의 자유를 찾아 떠난다고 해도 아무도 형민님을 비난하지 못할 겁니다.
정후는 다소 상기된 듯한 어투로 말하며 손을 내밉니다.
그의 손에는 작은 검은색의 자동차 키가 놓여 있습니다.
스마트키네요. 버튼만 누르면 차의 잠금이 풀리는 그거요.
물론 수동식 열쇠도 같이 달려 있습니다. 아니, 잠시만요. 아직 상황 파악 덜 했거든요?
박정후:차는 정원에 세워뒀습니다. 뒷문도 열어놓았으니 뒷문을 통해 빠져나가면 될 겁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아 네
박정후:형민님의 결혼 반지를 주십시오. 도망치실 거라면 결혼하지 않을 거라는 각오를 보여주십시오. 반지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박정후:그 반지는, 제가 모시는 신을 구속하는 매개체이지요. 그 반지를 없애야만 합니다!
아니 이게 아니지
박정후:선택은, 이형민 님께 맡기겠습니다.
나 혼자 준다고 무슨 소용이야?
걔가 무사하면 그 때 다시 얘기해요
뭐 죽진 않았겠지만
박정후:...이형민 님이 그러시다면, 알겠습니다. 당부의 말씀을 하나 드리자면 결혼식 전까지 조용히 계시고 싶으시다면, 창문의 커튼은 되도록이면 걷지 마십시오.
이 방은 1층이라 창문을 걷으면 밖에서 안이 훤하게 보이거든요.
그럼…… 건투를 빕니다, 이형민 님.
일단은 알겠어요
형민의 말에 정후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을 나섭니다.
그도 여타 사용인들처럼 결혼식 준비로 끌려다니는 걸까요.
그가 결혼식을 도울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요. 그래서 이게 무슨 상황인데?
잠을 자거나, 밤을 새도 됩니다. 넷●릭스를 봐도 좋고……. 다만 방에는 더 이상 볼 것이 없습니다.
하... 답답하네 진짜
아우 몰라
나도 모르겠다
(침대 위에 드러눕습니다.)
후...
형민은 잠이나 자기로 합니다.
...
잠에서 깨어나니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태양은 새하얗게 밝습니다.
벌써 아침인가봐요.
는 무슨
드디어 형민과 세빈의 결혼 당일입니다. 그나저나 얼마나 잔 거람…….
시계를 확인해보니…… 11시 30분?!
결혼식까지 30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무언가를 하려면 서둘러 움직여야 해요!
빨리 나가야지
빨리!!!
하지만 간밤의 추격으로 인한 피로로 몸이 뻐근하고 잠이 덜 깼는지 정신이 몽롱합니다.
……잠깐, 푸른 하늘에 새하얀 태양이요?
어제 창문에는 분명 커튼이 쳐져 있었는데요.
정후가 들어와서 커튼을 걷기라도 했을까요?
아뇨, 박정후는 오히려 커튼을 걷지 말라며 당부하고 떠났습니다.
그래 아니겠지...
그게 아니면 형민이가 잠결에 커튼을 걷어 젖히기라도 했을까요?
하지만 그런 기억은 전혀 없습니다.
아니야
우리 엄마가 나
형민, 혹시 몽유병이라도 있나요?
아니라고
이제 와서 이런 고민은 의미가 없습니다.
진상이 밝혀지지도 않을 거고요.
그보다는 저 창문 너머에서 이쪽을 빤히 보고 있는 저 어린 사용인을 어떻게 하는 게 우선 아닐까요?
어린 사용인은 창문 너머의 형민을 빤히 보고 있습니다.
조금 놀란 것 같기도 하고 멍한 것 같기도 한 표정이에요.
상대는 어린이야
어떻게든 해볼만 하겠어
기준치: | 70/35/14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아니었네
형민이 무어라 말을 걸거나 무시하고 움직이려고 하면 어린 사용인은 입을 떡 벌리더니 소리를 지르며 도망쳐 버리고 맙니다.
분명 다른 사용인들을 불러오겠죠!
아침부터 (사실 점심에 가까운 시간이지만) 다시 도망다니게 생겼네요!
얼마나 쉬었다고
도망쳐야 할까요?!
형민이 도망치려고 문을 열면 벌써 그 앞에 우락부락하게 생긴 사용인들이 떡하니 서있습니다.
이럴 때만 행동이 철저하고 빠르다니까…….
그렇게 형민은 사용인들에게 양팔을 붙잡혀 결혼식장으로 연행당합니다.
몰래 빠져나가려고 해도 소용없습니다.
이형민:
하하
하하하
그래서 뭐
이대로 나보고 결혼하라고?
결혼식장으로 연행당한 형민은 대기실에서 무력하게 옷이 갈아입혀지고 머리를 손질당하고 화장을 당합니다.
바쁘다보니 귀빈들과의 인사는 생략한다네요.
그래도 전신 거울에 비친 형민의 모습은 그래도 꽤 멋집니다.
외모에 보너스 다이스 2개가 추가됩니다. 와~
는 무슨
기준치: | 60/30/12 |
굴림: | 99, 3, 52 |
+2: | 극단적 성공 |
+1: | 극단적 성공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와! 극단적으로 멋진 외모!
하!
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좋아하자고
^__^
결혼식 시작 시간이 벌써 지나서 결혼식은 먼저 시작하고 형민은 늦지 않게 입장시킨다고 합니다.
시간은 벌써 12시를 훌쩍 넘겼네요.
늦은
이형민 님, 입장하실게요!!
아니 악
여차저차해서 드디어 형민의 입장 순서인가봅니다.
이럴 수가……. 저항을 해봐도 형민이는 꾸역꾸역 대기실 밖으로 밀려나 정원으로 연행됩니다.
결혼식은 꾸며진 정원에서 거행됩니다.
피어난 꽃향기가 축복하듯 퍼져나가고 내리쬐는 햇빛이 미소처럼 밝고 따스합니다.
하하하....
하얗게 장식된 테이블에 모여 앉은 하객들은 형민을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다들 뿌듯한 미소가 걸린 얼굴로 형민을 보고 있네요.
다들 속 편해 보이네^^
단 하나, 세빈만 빼고 모두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주례 앞에 선 세빈이는 형민을 보더니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떡 벌립니다.
표정에서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미안하다, 야.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랬겠니?
미안하다...
결혼식 분위기가 물씬 나는 아치형 장식물 아래에 선 형민이는 이제 갈 곳이 없습니다.
발을 디딜 곳은 오로지 세빈에게로 향하는 붉은 카펫뿐입니다.
하하하
형민이가 카펫을 밟고 앞으로 향하자 결혼 행진곡이 힘차게 울립니다.
형민이가 옆을 지나칠 때마다 하객들이 뿌듯한 표정으로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게 박수를 쳐줍니다.
발걸음은 무거운데 박수를 받으니 중간에 멈춰설 수도 없고…… 하여튼 그런 기분입니다.
와아아아아
와아아악
야!!!!!!!!!!!!!!!!!!!!!!!!!
결국 형민은 세빈과 나란히 서고 맙니다.
야!!!!!!!!!!!!!!!!!!!
뭘 봐!!!!!!!!!!!!
세빈이도 멋지고 화려한 예식복을 입었네요. 오늘따라 좀 멋지고 잘생기고 예쁘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세빈도 외모에 보너스 다이스 2개가 추가됩니다! 와!
아니 그걸
화장도 했고 머리도 했나봅니다. 피부도 좀 좋아보이네요.
그래그래 알겠는데
팩이라도 했나……. 아니, 세빈도 무력하게 당한 거겠죠.
기준치: | 60/30/12 |
굴림: | 44, 10, 36 |
+2: | 극단적 성공 |
+1: | 극단적 성공 |
0: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2: | 보통 성공 |

기준치: | 50/25/10 |
굴림: | 7, 79, 11 |
+2: | 극단적 성공 |
+1: | 극단적 성공 |
0: | 극단적 성공 |
-1: | 실패 |
-2: | 실패 |
그러는 사이 주례사가 시작됩니다.
주례는 주인 어르신이네요. 이 영감탱……!
하지만 주례사가 제대로 귀에 들어올 리가 없죠.
세빈이 형민을 흘겨보며 옆구리를 콱, 거세게 찌릅니다. 그러고는 낮은 소리로 속삭입니다.

끌려왔어...

아니
말하자면 길어

우린 어차피 지금
자신도 잡혀왔다며 억울해 해도 왜 도망도 제대로 못 치냐며 구박합니다.
하여튼 형민이가 뭐라고 하든 전부 구박합니다.
아주 못나 죽겠다는 표정입니다.

아!!! 진짜!!!
나도...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
알잖아!!!>?!??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이대로 가면 진짜 너랑 나랑 부부 된다고 %^*&#$#
그냥 이혼해
빨리 이거 끝내고
이혼이나 하자고!!!!!!!
주인 어르신:그럼 두 사람의 반지 교환이 있겠습니다.

평소에는 쓸데없는 말도 잘만 주절주절 늘어놓으면서 주례사는 왜 이렇게 짧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객들도 주례도 세빈도 전부 형민을 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시선 집중이네요. 살면서 이런 시선을 언제 받아보겠어요?
아무튼…… 형민은 어떻게 할까요?
하.......
결혼하지 않으면 인류를 해치려는 사악한 신이 깨어날지도 모릅니다.
결혼하면…… 세빈과 부부가 됩니다.
물론 정후의 말이 거짓말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집안에서 이렇게 기를 쓰고 둘을 결혼시키려는 것도 말이 안 될 정도로 이상합니다.
세빈은 불안한 눈빛으로 형민을 보며, 떨리는 목소리를 뱉어냅니다.

사방이 다 뚫려있고?


그 손에 있는 반지 버려.
당장 버려.
던져!!!!!!!


하객: 어머~ 이세빈 님~ 반지를 던지시면 안 되죠! (다시 주워줍니다.)

야 이거 어떡해?
아오
아오!!!!!!!
야,


아무튼 이상한 얘기했어.


아무튼, 아무튼 넘기라고!!

그래서!
이 반지, 못 줘.
안 줘!
안 준다고!!!!!
결혼 파탄! 끝!

사용인: 크, 큰일입니다, 어르신!
형민이가 반지를 주지 않고 버티는 사이, 한 사용인이 식장에 급히 뛰어들어옵니다.
뛰어온 건지 땀으로 엉망이네요. 그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숨을 고르더니 크게 소리를 지릅니다.
사용인: 바, 방금 병원에서 연락이 왔는데……!! 이연주 님이, 도,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먼 친척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하객들이 웅성거립니다.
주인 어르신의 표정도 놀란 그대로 굳어버립니다.
그리고 하늘이 불길한 어둠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축복하듯 맑았던 하늘에 순식간에 새카만 구름이 몰려듭니다.
덩어리진 흑운이 불온한 형상으로 꿈틀거리고, 단말마보다도 더 끔찍한 소리가 하늘을 찢어발깁니다.
마냥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아득하고 흉악한 광경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피할 수 없고, 눈을 뗄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넋을 놓고 하늘을 올려다볼 뿐입니다. 꼭 무언가에 홀린 듯이요.
이윽고 하늘에 분명하고 모독적인 형체가 나타납니다.
녹색으로 번뜩이는 거대한 눈.
하늘을 가르고 나타난 눈은 인간들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하늘의 틈새로 어둠이 질척하게 녹아내리고, 녹아내린 어둠은 서로를 얽어 긴 촉수의 형태로 변해갑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모독적인 무언가가 이 땅에 내려올 형체를 갖추는 동안에도 사람들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합니다.
드디어 그가 모든 형체를 갖추었을 때, 사람들은 드디어 소리를 내지릅니다. 그것은 꼭 겁에 질린 아이가 낼 법한, 그리고 고문을 받는 죄수가 낼 법한, 고통스럽고도 두려운 비명입니다.
모독적인 신, 밤보다도 검은 어둠, 어둠 속에 갇힌 자. 그가 지금 여기에 강림했습니다.
이 얼마나 잔혹하고 황홀한 광경인가요!
이형민, 이성 판정!
어?
기준치: | 50/25/10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1d10 굴려주세요
rolling 1d10
()
9
9
이성 -9
친척은 죽었고
세계도 망했어
알아?
사이에가:
기준치: | 25/12/5 |
굴림: | 60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61 |
기준치: | 25/12/5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71 |
이세빈 체력 -71, 이형민 체력 -61
형민은 무력하게 쓰러집니다.
이건 애초부터 오만한 짓이었습니다.
한낱 인간이 어떻게 위대한 그레이트 올드 원에게 덤빌 수 있단 말입니까. 주제를 넘어도 한참 넘은 짓이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은 전부 쓰러진 지 오래입니다.
이성이 조각조각 바스라지고 한 줌의 의식이 풍전등화처럼 스러집니다.
형민의 눈에 마지막으로 담기는 것은 정신을 잃은 채로 쓰러져 있는 세빈의 얼굴입니다.
어둠 속에 갇힌 자가 만족한 듯 긴 울음소리를 내고…… 정신이 아득한 어둠 속으로 가라앉습니다.
ED 2. 사이에가 : 축의금은 어디로 내나요?
이세빈, 이형민 로스트
클리어 보상: 없음
사이에가:축의금은 어디로 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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